불황에 빠져든 카드업계가 빅데이터(Big Data) 활용에 사활을 걸고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를 가교(架橋)삼아 신사업에 진출하면 수익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개인소비성향 분석, 예술문화분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8월 내놓은 ‘FAN페이봇’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개인의 소비 성향을 분석·조언해준다. ‘FAN페이봇’은 인공지능이 고객의 카드사용내역을 자동 분류해주고, 고객이 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할 경우 예산 내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스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고객이 ‘FAN 페이봇’에 ‘데이트’라는 단어만 입력을 하면 인공지능이 영화관, 놀이공원 등을 ‘데이트’라는 항목으로 자동 분류해준다. 이후 ‘FAN 페이봇’은 고객 개개인 소비성형을 심층 분석해 해당 고객에게 적합한 소비관리 조언을 제공해준다.
신한카드는 예술문화 분야에도 빅데이터 활용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연 소비유형별 고객성향 분석 △공연 예매처 데이터 등 분석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중금리대출 모형 개발, 업체 컨설팅, 가맹점주 맞춤형 혜택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월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빅데이터 기반의 수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 △중금리 대출 모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예컨대 아웃도어 제품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면, KB국민카드의 카드 이용 정보, 아웃도어 업체의 제품 정보 등을 활용해서 등산화 구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까지도 분석이 가능해진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카드 이용 패턴에 최적화된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KB국민 가온 Biz카드’는 가맹점주들의 카드 이용 행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액 이용 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빅데이터를 통해 가맹점 지원, 소비패턴 분석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가맹점 지원 통합 서비스 브랜드인 BMP(Big-data Marketing Partnership)를 업계 최초로 공식 출범시켰다. 실제 삼성카드와 빅데이터 마케팅 협업을 진행한 A할인점은 신규 점포 오픈 시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컨설팅을 통해 고객 이용률을 기존 대비 6배 수준인 18%로 끌어올린 바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9월에는 산업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패턴 분석 △경기변동 예측 모델 개발 △미래 신성장 분야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BC카드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BC카드는 지난 7월 네이버 데이터랩과 △소상공인 지원 △사회 트렌드·이슈 분석 보고서 발행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