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음성인식(AI) 비서 ‘자비스’에게 아이어맨 슈트를 제어하라고 명령한다. 토니의 단 한마디의 말로 자비스는 이를 수행한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AI 비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을 만들며 아이어맨의 자비스를 현실화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TV, 세탁기, 냉장고 등 전 제품이 사용자의 비서가 될 수 있도록 AI를 탑재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기술 벤처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개발한 핵심 인력 3명이 설립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비브랩스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냉장고를 향해 친구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명령하거나, 리모컨에다가 휴대폰 속 사진을 TV 화면에 띄워달라고 요청하는 식의 행동이 다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음성인식을 가전에 탑재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선보였다. 패밀리허브 2.0은 사용자에게 조리법을 읽어주고 음성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탑재 제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AI 기능을 넣어 음성만으로 ‘삼성페이’를 이용해 장을 본다든지, 여러 가전제품을 다룰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QLED TV’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넣어 목소리로 제품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비브랩스의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