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맘스터치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경기로 소비지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비교적 저비용인 패스트푸드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버거·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지난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스팩(SPAC) 제도로 상장했다. 스팩 제도는 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상장 후 다른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 우회 상장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국내 버거 브랜드로는 두 번째로 매장 1000호 점을 돌파했다. 또 전국 1500~2000여 개 매장에 안정적으로 물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해 진천공장을 완공, 일 평균 115회와 주 3회 전국 배송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 달 평균 20여 개 정도의 매장이 개점하고 있는데 총 매장 수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며 “3년 후에는 매장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맘스터치는 맥도날드·KFC를 넘어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맘스터치는 경쟁사에 비해 순이익이 2년 전과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맥도날드가 309억 원, KFC가 10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릴 때 맘스터치는 2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61억 원의 흑자를 내며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는 131억 원의 적자를, KFC는 10억 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이는 맘스터치가 직영점 하나 없이 100% 가맹점 사업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초창기 직영 매장 4곳을 운영했으나, 요즘과 같은 불황에는 직영점이 성공 수익 모델로 이어질 수 없다고 판단해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현재 가맹점으로 바뀐 4곳은 제품 테스트 등 직영매장이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정 대표는 맘스터치가 상장한 만큼 주주의 이익을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지난해부터 대만, 베트남에 매장을 내며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 맘스터치는 버거 소비가 높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는 “올해 하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는 매장 1500개가 되면 최대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진출한 대만 시장이 한국 시장과 비슷해서인지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가맹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올 베트남과 대만, 미국에 총 매장 29개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사업은 시장 상황을 더 분석 후 진출한다고 선을 그었다. 맘스터치는 2004년 법인 설립 시 중국 청도에 동시 진출했지만 가맹사업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 2년 만에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맘스터치는 올해 2월 중순쯤 2번째 신규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맘스터치는 ‘제품으로 말하고 제품으로 평가받는다’와 '‘주주에겐 적절한 이윤을, 직원에게는 복지를’ 등의 사명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한국 외식문화의 발전과 저력을 전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