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고공행진하며 한바탕 떠들석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는 몇 가지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이 눈앞에 다가왔으며 ECB 통화정책 회의,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 발표 등도 이번 주에 이뤄진다.
우선 오는 20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물론 지난 11일 오전(현지시간) 진행됐던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을 비롯한 일련의 정책 향방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기대했지만, 관련 내용 언급은 사실상 전무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거침없는 공약들이 조율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일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실적인 정책과 득표를 위해 내세웠던 공약들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시간과 공화당간의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에 과도한 낙관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정책 요인이 점진적으로 희석되는 가운데 앞으로 유럽의 향방은 달러화 환율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에 오히려 이번주에는 ECB 회의 및 브렉시트 초안 등으로 유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이달 16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안의 초안 발표, 오는 1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향후 독일을 중심으로 한 ECB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울러 영국이 대안없는 극단적인 EU와의 결별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 하더라도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감안하면 미달러 강세 흐름이 당장 현저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비 1.7%까지 상승하고 있어 물가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열려있다"라며 "여기에 만일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될 경우 파운드화 방어 등을 위한 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장기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변수일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