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돼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달리 3년 간의 경영 성과와 최근 ‘CES 2017’ 참석 등 경영의지를 보이면서 연임이 확실시 된다.
KT는 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KT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에 이어 곧바로 제1차 CEO추천위원회가 열려 이달 6일까지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 의사가 있는지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하면 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할지 여부를 심사한다.
황 회장이 연임할 의사가 없거나 심사 결과 후보로 추천되지 않으면 추천위원회는 다른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CEO추천위원회 구성은 황 회장이 연임 결심을 굳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황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 참관을 위해 출국하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정관에 따르면 추천위원회는 정기주주총회 두 달 전까지 구성돼야 한다. 정기주총이 통상 3월 말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1월 말이 기한이었다.
CEO추천위원회가 요청한 대로 황 회장은 6일까지 연임과 관련한 입장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그동안 연임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연루되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업계에선 지난 3년 간의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데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관측이 더해지며 여전히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하면 CEO추천위원회는 그간의 경영 성과와 향후 향후 비전 등을 평가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