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 경제단체 신년사 키워드는 ‘기본 충실·신뢰 회복·일자리 창출·혁신’로 요약된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로 추락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절치부심이 엿보인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그간 사태들과 전경련이 연루된 것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이럴 때 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업은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고 경쟁력을 높여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인 전경련에 대해서는 “국민적 여망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전경련을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에는 기업들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생겨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렸다”며 “경제계는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규범을 만들어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립도생(本立道生ㆍ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이란 고사성어를 통해 기업 본연의 역할 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경제사회의 기본 원칙을 확립하고, 경제 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 재도약도 달성할 수 있다”면서 “2017년 새해가 한국 경제의 기초가 탄탄해 지고, 선진화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라며 “노동계·경영계가 자구 노력 차원에서 현행 법·제도 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우선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등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나누어 주기 위한 기존 과제들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불확실성에 대응할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17년은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도전과 혁신으로 우리 무역구조를 선진화하고 개방과 경쟁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와 맞지 않는 제도는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7년 사업목표인 ‘선진화된 무역기반 조성으로 경제역동성 확산 및 회원만족도 제고’를 위한 6대 전략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무역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