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ㆍ美 상장 종합 검토… 물산 합병 계획은 없어

입력 2016-11-29 11:17 수정 2016-11-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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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요구사항 전향적 수용 나서

삼성전자가 6개월간 지주회사 전환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미국 상장 여부도 고려한다. 반면, 전자지주회사 전환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현시점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9일 이사회 후 진행된 주주친화정책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해외 보유 자금 국내 이전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 위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발표한 주주 환원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섯 가지의 개선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총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 원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매 분기당 1조 원씩 배당을 실시한다. 내년 3분기 배당 이후 4분기에는 2017년 성과를 결산해 추가액에 대해 배당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명진 IR그룹장(전무)은 “국내 보유 현금 규모는 삼성전자의 총현금 규모의 40% 정도”라며 “국내 차입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자금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월간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다. 미국 증시 상장 여부도 지주사 전환 검토가 끝난 후 결정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지주회사로 전환 시 지주회사와 사업 회사를 분할하고 현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며 “관계사 보유 주식 관련 사항과 세금관련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지주회사전환 여부만 검토하고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전혀 검토할 계획이 없다”며 “국내 지수가 MCSI 선진지수에 포함이 안 된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크기에 미국 증시 상장은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회사 쪽으로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또한 이사회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거버넌스위원회를 통해서 외부적인 주주들과의 소통 활성화와 기존에 있었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할까지 해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 등 상생 경영 모든 부분에 대한 감독과 조언 역할을 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적정 현금 규모를 초과하는 부분은 앞으로도 언제든지 주주 환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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