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인적분할과 현물출자를 통해 6개 회사로 분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기전자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 및 투자(현대로보틱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하고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및 기타 사업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그린에너지와 서비스 부문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사한 뒤 그린에너지는 존속법인의 자회사, 서비스부문은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둔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에서는 현대로보틱스에 현대오일뱅크 지분과 현대오일뱅크의 차입금 2조원, 현대중공업 자사주 13.4%가 편입되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며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되기 위한 포석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이번 인적 분할로 새로 형성된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현대미포조선에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인적분할로 ‘현대로봇투자→현대중공업(존속법인)→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봇투자’로 이어지는 신규 순환출자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로봇투자회사가 지주회사가 된다는 가정 하에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며 “이 경우 유의미하게 현금이 유입되는 현대미포조선에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의 분할기일은 내년 4월 1일이며 인적분할 후 신설되는 3개 법인은 내년 5월 10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