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 삼성전자의 하만(Harman International Industries, Inc.) 인수가 동사의 ‘A1’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 및 ‘안정적’ 등급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하만 지분 100%를 약 80억 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기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2017년 중반 완료될 예정이며, 하만 주주총회의 승인과 규제당국의 독과점 방지 관련 검토, 미국 외국인 투자위원회(Committeeon Foreign Investment)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무디스는 “양 사의 거래는 80억 달러라는 거래총액의 절대액 규모와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로서는 사상 최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큰 사업 규모 및 2016년 3분기 71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 보유액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면서 “하만 지분인수로 삼성전자는 성장 전망이 양호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솔루션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관련 분야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2개월 기준 삼성전자의 조정 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02조 원(1740억 달러)과 26조 원(225억 달러)이며, 하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70억 달러와 6억 달러 규모다. (기준일: 2016년 9월 30일 현재)
무디스는 하만 인수로 삼성전자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은 약 0.2배에서 약 0.3배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 비율은 여전히 동사의 ‘A1’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