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출신 인사들이 ‘비선 실세’ 의혹 사건이 제기된 가운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딸 내외도 이 회사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딸은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 중이다. 안 씨는 2013년께 경력사원으로 입사했고, 지난 5월 결혼해 남편과 함께 근무 중이다.
광고업 특성상 이직이 잦고 업계 1위인 제일기획 근무 경력을 가진 광고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편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선 최순실 씨와 삼성 등과의 관계를 봤을 때 제일기획에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53개 대기업 중 최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계좌를 통해 35억 원을 출연한 바 있다. 여기에다 삼성은 장시호 씨가 연관된 법인에도 5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씨의 최측근이자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차은택 씨는 이 회사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 차씨의 대부로 불리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2005년 이 회사 제작본부장 시절 차 씨에게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 제작을 맡겨 성공의 발판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안종범 전 수석의 딸은 경력직 공채로 입사했고, 가족 관계로 인해 특별한 혜택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계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여서 회사를 거쳐간 광고인들이 많은게 사실"이라며 "최순실씨 사건과 관련해 언급된 사람들도 모두 퇴직해 회사와 무관한데 회사가 거론되는게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