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는 4년 간의 연구로 만들어낸 성과며 해외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근거없는 균주 논란은 국가 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이 최근 경쟁사의 문제 제기로 불거진 보툴리눔톡신제제의 균주 기원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최근 메디톡스가 보툴리놈톡신제제의 원료인 균주 기원을 규명하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보툴리눔톡신제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메디톡스는 “휴젤이나 대웅제약이 통조림이나 토양에서 고위험 병원체인 보툴리눔톡신의 균주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어떤 곳에서 어떻게 발견했는지 기원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오는 4일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종욱 부회장은 “과거 앨러간의 보톡스를 판매하면서 시장 규모를 연간 200억원대로 키웠다. 앨러간으로브터 보톡스 판권 조기 회수 대가로 190억원을 받았는데, 이 자금으로 연구를 시작해 자체개발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나보타의 균주 발굴 과정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툴리눔톡신제제 개발 착수 이후 자체적으로 확보한 균주 1개를 포함해 2개의 대학이 획득한 균주 등 총 3개의 균주를 놓고 검토하다 자체개발한 균주로 제품 개발을 결정했고, 보건당국에 균주를 등록했다”고 했다.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나보타를 개발했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건당국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부 회장은 “(메디톡스가) 4년 전부터 왜 그런 논란을 제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4년 동안 연구한 영업기밀을 왜 공개토론회에서 알려달라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나보타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기업 에볼루스와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맺고 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에볼루스는 앨러간 출신 임직원과 성형외과 의사들이 필러와 보툴리눔톡신제제 개발·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한 업체다. 에볼루스는 현재 나보타의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정리 중이며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에볼루스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제품 중에서 직접 나보타를 찾아내 수출 계약을 하게 됐다”면서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보니 오리지널 대비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돼 예상 연 매출액도 당초 5000억원에서 상승한 1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약보다 우수한 바이오제품을 어렵게 만들어 해외 진출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펼치는 것은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 부회장은 역설했다.
오히려 메디톡스의 균주 출처에 대해 물음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메디톡스의 균주가 앨러간 제품과 유래가 같다고 얘기하는데 근거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위크콘신으로부터 반입했다는 주장만 있지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메디톡스의 주장에 대해) 손해배상이나 명예훼손과 같은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다. 균주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