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별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구조조정을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10월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선 이 총재는 전날(25일) 발표된 3분기 GDP성장률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 하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보였다.
그는 “기업구조조정과 청탁금지법 시행,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많은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나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울산과 포함을 방문해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S오일 등 업계관계자들 의견을 나눈 일화를 소개하며 “모두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현재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경영합리화 노력을 나름대로 강도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영국 명언 중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되 최선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위험요인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대비해야 하되, 한편으로는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기실현적 기대’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비관적 인식 그 자체가 미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성장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며, 그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김영세 연세대 교수,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신관호 고려대 교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원장, 허재중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승철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김정관 국제경제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