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가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선 여행사에 ‘유커(중국인 관광객)’ 감축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9시 37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 대비 5.91% 떨어진 35만500원에, 아모레G는 6.54% 떨어진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LG생활건강도 6.28% 떨어진 86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화장품(-6.51%), 토니모리(-3.33%), 에이블씨엔씨(-4.14%), 한국콜마(-6.51%) 등 그동안 중국인 소비자들의 덕을 입었던 화장품 업체들이 줄줄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률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화장품주의 급락세가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중앙일보는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각 성의 일선 여행사에 내려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침에는 한국 현지 쇼핑은 하루 1회로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함께 포함됐다.
중국 당국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일 가능성과 저가 관광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일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다만 이유가 무엇이든 관련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화장품 업계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줄 지는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 추정할 수 있겠지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6.13%),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03%) 등 면세점 관련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그리는 중이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