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1418.6원으로 전주 대비 7.7원(0.55%) 올랐다. 경유 가격은 ℓ당 8.1원(0.67%) 상승해 1213.2원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이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1533.12원으로 1500원 대로 진입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OPEC 산유국들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 뒤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6%) 급등한 51.6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는 지난해 7월14일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국제 유가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중국 경기 지표 호조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산유국 감산 합의 기대 등으로 국제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유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OPEC 산유국들이 아직 국가별 감축량 등에는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은 국제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OPEC 회원국 간 생산량 쿼터에 대한 합의안이 나오기까지는 장애물이 많다”며 “회원국의 생산량 동결이 현실화되더라도 4분기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달러 강세 등이 유가 상승을 제한할 여지가 있어 유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