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한진해운 인수와 관련해 정부가 한진해운 자체로 경영에 문제가 있으니 그룹에서 지원할 용의가 있느냐고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한진해운 인수와 관련해 정부의 압력이 있었느냐”고 질의하자, 조 회장은 “한진해운 역시 대한항공과 같은 물류 사업이고, 한진해운의 영업권이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불황을 탈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인수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운영하다가 부실이 심화하면서 2014년 도산위기에 몰렸다. 당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해 한진해운을 인수하게 됐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이 “한진해운 인수 과정에서 2조 원가량을 지원했는데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조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후회를 하지만, 당시에는 자신 있게 투자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조 회장은 “4분기 동안 영업이익이 나면서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생각했지만, 해외 선사의 저가 출혈 경쟁에 의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