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 대금 전액을 부채 상환 등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계열사 지원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더해 올해 3분기 수익성 개선까지 전망되며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16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서 마련한 자금을 오는 11월과 12월에 걸쳐 리스부채상환 및 항공기 임차료 지급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금 사용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항공기 임차료(리스료)를 명목으로 맥쿼리(Macquarie) 등에 800억8800만원을 지급한다. 또 항공기 부품 대금 및 수리비로 프랫앤휘트니(Pratt&Whitney) 등에 448억1400만원을 사용하고 리스부채 상환을 위해 OZ 새턴(Saturn) 등에 412억9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은 이 같은 사용목적에 근거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 확정시 부족한 자금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의 보유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공모자금을 회사 운영에 필요한 부분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던 금호타이어 인수에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는 우려는 모두 해소됐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유증 발표 시점과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 시기가 겹쳐 이번 공모자금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지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만약 지원을 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지원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를 통해 유입된 현금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동원되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증자 대금의 사용처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유상증자 시기에 있어 금호타이어 인수관련 동사의 자금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모자금을 투입해 부채 상환 등에 나서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계열사 지원으로 발목이 잡혔던 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작년 말 991.5%에서 금호터미널 및 KAPS 등의 자산 매각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899.5%로 92.0%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91.2%에서 683.1%로 무려 308.2%p 줄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5% 증가한 16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이번 유상증자의 구주주청약에 참여하고 지분율을 현재 수준(지분율 30.08%)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