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교환 첫날, 우려했던 혼잡은 없었다. 19일 ‘갤럭시노트7’ 교환을 시작한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은 당초 우려와 달리 차분한 업무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연휴가 끝난 뒤 맞는 월요일인 데다, 첫날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방문을 미뤘기 때문이다. 이통 3사도 MMS(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 공지를 통해 권장 방문일정·교환 매장위치·매장 연락처 등 상세한 내용을 고객에게 전달해주면서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날 이동통신 3사 매장은 오전 9~11시에 문을 열고 교환 업무를 시작했다. 단말기 물량이 풀리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오전 한때 교환에 차질을 빚었지만, 오후에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큰 혼란은 없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SK텔레콤 대리점의 경우 이날 10여 대의 제품 교환을 했다. 매장 직원은 “예상보다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를 옮기고 설정을 다시 해주는 작업까지 하면서, 고객 1인당 짧게는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까지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그간 예약 판매량을 생각해 볼 때 1~2일 뒤부터 교환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까지 원활한 교환 업무를 위해 이통 3사에 10만 대의 갤럭시노트7 개선품을 공급했다. 그러나 통신업계 집계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교환된 단말기는 2만 대로, 전체 판매량 40만 대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교환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오전 2시부터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충전을 60%로 제한한 것도 교환 속도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환불(개통취소) 고객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불은 교환 첫날인 19일까지 결정해야 하지만, 단말기 환불보다는 교환을 선택한 고객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거의 모든 고객이 환불보다는 교환을 선택했다”며 “대상 고객 대부분이 사전예약을 통해 구입할 만큼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노트7 개선품 40만 대를 국내 이동통신사에 공급해 교환을 마무리하고, 오는 28일부터 판매를 정상 재개할 방침이다. 단, 10월 이후 교환 절차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교환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전 구매한 소비자들은 현장 구매자보다 교환 순서가 뒤로 밀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뽐뿌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교환 지연으로 인한 다수의 불만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