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5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10년 2월 도입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에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어디까지 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픽스는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뜻한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3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두 달 연속 0.1%포인트 넘게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 셈이다.
올해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이후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6월 1.54%에서 1.44%로 0.1%포인트 낮아졌고 그 다음 달인 7월에는 다시 1.32%로 0.12%포인트나 내렸다.
연초 3% 내외이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현재 0.3%포인트가량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1.65%에서 1.31%로 0.34%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슷한 추이다.
주요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8월 평균금리는 우리은행 2.80%, KB국민은행 2.76%, 신한은행 2.66%, KEB하나은행 2.61%, NH농협은행 2.60% 등으로 2%대 중후반 분포를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2.3%짜리 상품도 출시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대 초반까지 밀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팽창을 억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변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저금리 기조는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했다기보다 경기침체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길게 보면 금리 인상 시기가 올 것이란 예상이 많아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대 중후반인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위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대출로 유도한 면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5년 고정금리 대출이 많아지면서 중도상환수수료 등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4~5%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은 주택담보대출자가 아닌 이상 낮은 대출금리만을 보고 대출상품을 전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