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과 사지절단의 위험에 처한 중증버거병 환자에게 자가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다시 주사하는 성체줄기세포치료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줄기세포 바이오기업 네이처셀과 알바이오 그리고 알재팬이 후원하는 사회복지법인 줄기세포생명재단은 19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중증버거병 줄기세포 성공회견을 개최했다.
이 회견에서는 줄기세포 생명재단이 치료비용을 후원해 무상치료를 받은 5명의 중증버거병 환자가 자신들의 줄기세포 치료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일본에서 이들 환자를 치료한 고베 니시하라 클리닉의 원장이 자세하게 그 동안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성공적인 중증버거병의 줄기세포 치료효과를 설명했다.
참석한 5명의 개별 치료 전 상황과 치료 후의 결과를 비교해 설명함으로써 바이오스타 줄기세포 기술연구원의 배양기술로 개발된 바스코스템을 이용, 중증버거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을 확인했다.
버거병 환우회 이성희 대표는 “의료보험이나 특별한 지원은 바라지도 않는다.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 의사의 처방과 환자의 선택으로 줄기세포를 치료받을 있게 해달라”며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했다.
버거병 환자 이상영(68)씨는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워 30년간 목발 생활을 했다. 시중에 의약품이 있다지만, 이는 버거병 치료제가 아니며 효과도 미비하다”며 “줄기세포 두 번 맞고 몸이 많이 호전돼 신기하다. 오랫동안 통증으로 인해 복용 중이던 약도 중단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바스코스템’을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중증버거병 환자에 대한 바스코스템의 효과는 일본에서 제정된 재생의료 추진법에 따라 일본 후생성의 승인을 받은 알재팬과 니시하라 클리닉의 협조로 가능하게 됐다.
바스코스템의 개발과 무상치료 지원을 주도한 라정찬 줄기세포 생명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제반규정을 정비하고 있어 조만간 안전성이 확인된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에는 중증버거병 환자를 비롯한 뇌성마비,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등 많은 난치병 환자들을 무상 또는 실비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 이사장은 이어 “식약처등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환자뿐만 아니라 해외 환자들이 새로운 줄기세포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