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92억 원을 기록, 이 중 R&D 비용으로 총 401억 원을 투자해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중을 6.6%로 높였다.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꾸준히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해왔지만, 이에 비해 R&D 투자 비중은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R&D 비중을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매출 1조1287억 원에 연구개발비 726억 원을 기록, R&D 투자 비중 6.4%로 한미약품(14.2%), 종근당(15.4%), 대웅제약(12.3%) 등과 비교해 크게 못 미쳤다. 2014년도 매출 1조175억 원 대비 R&D 비용은 580억 원을 기록해 R&D 투자 비중은 5.7%에 그쳤다.
그러나 이정희 사장은 취임 후 국내 바이오벤처 바이오니아와 코스온, 제넥신에 각각 210억 원, 150억 원, 200억 원을 투자하며 이전 CEO들과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간 유한양행은 오너가 없는 회사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은 신약 개발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 CEO들은 유한양행의 외형성장을 목표로 도입품목과 영업력 강화에 힘썼지만, 이정희 사장은 R&D 강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희 사장은 실제 회사 직원들에게 신약개발과 R&D 투자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표현할 만큼 R&D 투자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월 유한양행 창립 90주년 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GREAT YUHAN, GLOBAL YUHAN’이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발표하며 올해 R&D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다각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로 혁신적인 신약개발 역량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정희 사장은 올해 R&D 비용으로 최소 1000억 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