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로이힐 철광 개발사업에서 80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삼성물산이 이번에는 중동지역 해외사업장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발주처의 갑작스런 사업장 공사 중단으로 인해 추가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24일 알제리 모스타가넴(Mostaganem) 복합화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SOCIETE ALGERIENNE DE PRODUCTION DE L'ELECTRICITE)로부터 공사 중단 공문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건설사는 지난 2014년 알제리 발주처로부터 5억8892만 달러에 알제리 북서쪽 항구도시인 모스타가넴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계약기간은 2014년 2월 19일부터 2017녀 8월 4일까지다. 현재 해당 현장 공정률은 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사측의 귀책사유는 없으며 알제리 발주처가의 재정난 등이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수천억원 대의 손실을 본 가운데 업친데 덥친격으로 알제리 사업장의 중단으로 추가손실이 발생할까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 규모는 총 1조5000억 원으로 모스타가넴과 나마 두 곳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중 모스타가넴 현장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만큼 나마 사업장 역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알제리 사업장에 대해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미청구공사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알제리는 정부예산의 절반가량이 국영석유 공사의 세금이 차지하고 있어 석유 및 가스의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가가 40달러선에 머문다는 가정 아래 내년부터는 무역적자마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실정으로 대우건설이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알제리 CAFC 오일 프로젝트는 미청구공사금액이 약 1430억 원에 이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알제리 여러 현장에서 국내 건설사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