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엇갈린 실적을 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델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고 카카오는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16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ICT(정보통신기술)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하반기 색다른 전략을 앞세워 실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의 성장 전략은 글로벌이다.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을 이뤄낸 뒤 글로벌 공략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의 뒤를 이를 글로벌 성장사업으로 웹툰과 스노우, 브이(V) 사업을 낙점한 상태이다. 해외 서비스 2년 만에 월간 이용자 수 1800만 명을 돌파한 네이버 웹툰은 현재 글로벌 사용자가 국내 사용자를 넘어서고 있다. 스노우는 출시 10개월 만에 글로벌가입자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 25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 비율은 70%에 달할 만큼 해외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브이도 하반기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 채널을 선보이며 한류를 해외에 전파하는 촉매제 역할을 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라인을 이을 다양한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핵심 서비스들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톡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콘텐츠 수급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카카오 자체적으로 카메라앱인 ‘카카오 치즈’를 이달 내로 선보여 이용자들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게임부문에서는 최근 카카오가 퍼블리싱해 출시한 ‘아이러브니키’와 감성 SNG ‘놀러와 마이홈’ 등의 초반 흥행을 이어간다. 또한 ‘프렌즈사천성’을 비롯한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 게임 신작 출시와 PC 앱 플레이어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지는 유료 콘텐츠 사업을 통해 연간 거래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음웹툰을 3분기 중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전환해 수익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캐릭터 상품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강남역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에 이어 하반기 주차 서비스인 ‘카카오파킹’을 출시해 O2O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을 대표하는 업체들의 전략이 다르게 나타날 정도로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며 “각각의 장점을 살려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