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가 대표이사 교체 3개월 만에 또 경영권 변동설에 휘말렸다. 최근 사임한 박성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 두 곳이 현재 소리바다의 잠재적 최대주주였던 만큼 박 대표의 소리바다 이탈로 사업 노선에도 일부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리바다의 기존 최대주주인 양일환·양션정환 형제는 지난 6월 말과 이달 4일 신주인수권 표시 증권과 일반 주식 총 164만96주를 윤정식 씨에게 매도했다. 윤 씨는 기존 소리바다 대주주 그룹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인물로 이번 공시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전일 공시된 내용에서만 윤 씨의 지분율은 현재 소리바다 총 주식 수의 4.7%에 달한다.
지난 4일에는 박성미 공동대표가 올해 4월 20일 취임 후 돌연 3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공시가 나왔던 만큼 새 최대주주 또는 경영진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전일 오후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의 사실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실제로 현재 최대주주는 모두 박 전 대표와 연관이 있다. 지난달 22일 공시에서 블루인베스트와 P2P펀딩 등은 소리바다 주식 351만1299주(지분율 9.99%)를 보유해 양 씨 형제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박 전 대표는 블루인베스트의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P2P펀딩의 대표이사다.
그러나 이들 최대주주그룹의 경영권은 아직 확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체결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의 잔금 70억 원 중 35억 원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한 내 잔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권 계약 일부가 해지되거나 취소된다. 박 전 대표의 사임으로 최대주주그룹 전체가 교체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박 전 대표가 취임 후 소리바다의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신사업을 주도해 온 만큼 경영권 변동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VR 사업 호재를 바탕으로 5000원 선에 근접했던 주가가 현재 반 토막이 난 상황”이라며 “잦은 경영권 변동에도 불성실 공시를 일삼는 기존 경영진이 책임감을 느끼고 현 상황을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