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열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1일 본관에서 열린 ‘6월 국제수지 잠정’ 설명회에서 6월 경상수지가 121억7000만달러로 52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며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 역시 전월 107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128억2000만달러로 규모가 커지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음은 박종열 금융통계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상품수지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출과 수입이 줄어드는데도 상품수지가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서 등락이 크게 나타났나?
△ 수출의 경우 우리나라의 주력상품인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의 증가세가 컸다. 반도체도 감소폭이 굉장히 개선됐다. 특히, 상품수지 흑자폭의 개선은 원유가 하락에 기인했다. 우리나라 무역 구조상 통상 원유 제품 관련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커,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석유 수출입 관련 적자폭이 크게 개선된다.
- 조사국 전망이 올해 95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이때보다 경상수지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천억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보나?
△ 조사국 전망이 연간 950억달러고, 상반기 중에 480억달러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499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온다.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충격과 선진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한 950억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 6월 수출이 가장 늘어난 항목이 선박이다. 선박이 개선세를 보인 이유는?
△ 선박은 통상 통관시점에 계상하지만, 경상수지의 경우 통관시점이 아닌 소유권 이전 시점에 계상하게 된다. 이를테면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 수출 대금을 매달 3회에서 5회정도로 분할해서 받게된다. 이번에 선박이 호조됐다고해서, 선박관련 업계가 호황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계상 시점 차이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 금융계정 부채 중 부채성 증권이 많이 줄었다. 이유는 뭔가?
△ 채권투자자들은 이벤트 전에 위험 회피 성향이 굉장히 크다. 국채와 통안채 등이 만기가 도래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시점을 유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