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는 ‘금호타이어 되찾기’다. 올해 그룹 창업 7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산업 재인수에 이어 올해는 금호고속, 내년에 금호타이어까지 되찾게 되면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하게 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절차에 착수하자 일본의 ‘브리지스톤’, 프랑스의 ‘미쉐린’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타이어 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갖춘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3년 금호산업에서 분사해 신설 법인으로 탄생한 금호타이어는 2009년 공교롭게도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지배주주가 됐으며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리하에서도 금호타이어는 자동차 호황에 힘입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특히 2014년에는 업계 최고 수준인 10%가 넘는 영업이익률까지 달성하며 연말에는 워크아웃도 졸업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노조의 장기파업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영업이익률이 절반으로 추락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58.1% 감소한 15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3조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으며, 당기손익은 287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40일가량 이어진 노조의 최장기 파업으로 지난해 3분기에만 6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가격경쟁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올해 중국 신차용타이어 판매 강화 등의 기대감으로 3조1040억 원 매출, 영업이익 17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