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드디어 날개를 편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월 “제2 LCC 설립을 완료해 론칭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1년6개월 만이다.
5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 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오는 11일 국내선부터 첫 운항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초부터 15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하며 에어서울의 항공사업 출범을 준비해왔다.
우선 지난해 2월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류광희 부사장을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3월엔 법인설립 최초 출자금 5억원으로 서울에어 설립을 결의했다. 또 4월에는 회사 이름을 에어서울로 정했다. 이후 법인 설립도 마쳤다.
이어 지난해 10월 8일에는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빌딩 1개 층 임차계약(연간 4억 원)을 체결하고 그룹 본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같은달 13일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에 145억 원을 출자해 LCC 설립 기준인 자본금 150억 원을 마련하는 등 제2 LCC 취항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하지만 정작 사업면허 신청 과정에서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하며 첫 취항이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앞서 에어서울은 사업면허 신청서를 지난해 6월 말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10월로 미뤄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계획이었던 에어서울 연내 출범을 올해 4월께 연기키로 하고 세부일정을 조정했지만 사업 면허 신청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년 상반기에도 첫 취항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었다. 에어서울을 정식 출범시키려면 사업면허 등록을 거쳐 6개월 간의 운항증명(AOC)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여곡절 끝에 에어서울은 지난달 16일부터 약 10일간 실시한 시범비행에 이어, 6월30일 위급 상황을 가정한 비상착수와 비상탈출 시범까지 마치고 국토부로부터 AOC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에어서울은 7월11일부터 3개월간 김포-제주의 국내선 노선을 먼저 운항하게 된다. 국내선 운항을 마친 뒤인 10월부터는 일본, 동남아, 중국 등의 국제선 운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0월 국제선 취항 시점부터는 에어서울의 독자적인 브랜드 콘셉트로 디자인된 항공기가 적용될 계획이다.
에어서울의 국내선 항공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예약사이트 및 예약센터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10월 취항 예정인 국제선의 항공권은 8월 8일 오픈되는 에어서울 예약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AOC 취득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는데 드디어 첫 걸음을 떼게 되어 기쁘다”며 “10월부터는 국제선 운항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