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윤재호·김종관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38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영화제 폐막일인 30일(현지시간) 윤재호 감독의 ‘마담 B’가 기록영화 부문 최고작품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록영화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 감독 토마 발메스는 이날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탈북자의) 북한과 중국 간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탁월하게 깨트리고 인간 관계를 깊이있게 조명했다”고 평했다.
윤재호 감독의 ‘마담 B’는 탈북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앞서 칸 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다.
또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자체 심사위원단을 파견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은 김종관 감독의 장편 드라마 ‘최악의 하루’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는 늘 최선을 다하지만 최악이 돼버린 그녀와 세 남자의 늦여름 하루의 데이트를 그린 작품이다.
FIPRESCI 심사위원단장인 프랑스 출신의 영화 비평가 잔-막스 메잔은 “촬영과 연출 기술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훌륭하면서도 상당히 슬픈 영화로 (미국 감독) 우디 앨런의 작품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1935년 처음 개최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1959년부터 재개된 동유럽 최대 영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