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산업 박람회 ‘E3 2016’에 참가해 ‘갤럭시S7’과 ‘기어VR’을 활용한 다채로운 게임 경험을 전 세계의 게이머들에게 소개했다.
특히 장기 흥행을 지속하며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갤럭시S7 시리즈가 세계 최초로 불칸 API를 공식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인 만큼 게임업체 넥슨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HIT를 파트너 게임으로 소개해 큰 시너지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게임 콘텐츠 관련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가상현실기기 등 플랫폼에 게임을 독점발매하는 조건으로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5’에서도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진행했다. ‘블리즈컨 2015’의 메인스폰서로도 나섰으며, 게임 녹화애플리케이션 ‘게임캐스트’도 운영 중이다. 인도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업체를 지원, 타이젠OS용 게임 콘텐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일찍부터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진출을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게임업체 세가(SEGA)와 제휴해 ‘삼성 알라딘보이’ 등 게임기 판매사업을 했지만 닌텐도 등의 판매량에서 크게 밀렸다. 이후 삼성은 ‘파이널판타지’, ‘임진록’ 등 PC패키지 게임을 팔거나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씰 온라인’ ‘거상’ 등의 퍼블리싱(유통)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에는 헙업과 지원을 통해 콘텐츠 부진의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폰용 앱스토어 ‘갤럭시 앱스’와 가상현실플랫폼 ‘기어VR 스토어’ 등의 자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콘텐츠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자체 플랫폼 독점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게임업계의 관심이 크지 않는 게임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며 “전반적인 콘텐츠 생태계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