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투자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경제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지난 1~5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9.6%로 16년 만에 10%를 밑돌았다. 민간투자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9% 증가에 그친 것이 전체 고정자산 투자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다. 이는 1~4월의 5.2%에서 증가율이 더 떨어진 것이다. 국영기업 투자가 전년보다 23.3% 늘어나고 인프라 투자도 20% 급증했지만 민간투자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 아무리 재정을 투입해도 민간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기회복은 요원하다. 공공 부문 비중이 크다고 하지만 중국도 민간 부문이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민간투자와 전체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약 10%로 일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민간 투자의 둔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철광석과 석탄 등 과잉생산 부문이 눈에 띄게 투자가 감소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철광석 부문의 투자는 전년보다 32.7%, 석탄은 27.4% 각각 줄어들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철강업체의 50% 이상을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등 국영기업만 생각하기 쉬운 분야가 실제로는 민간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과잉설비 폐기 등 공급 측면의 개혁을 내걸면서 정책에 민감한 민간기업이 투자에 신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투자 이외 다른 부문도 초조한 상황이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6%로 2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을 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0% 증가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