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이 지난 1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3899억원)보다 47.4% 증가한 574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42.7%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NIM은 1.48%로 전분기 대비 0.02% 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자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4.8%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부실채권(NPL)비율은 0.86%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0.33%)을 유지했으며, 원화대출금은 178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9%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4762억원 대비 18.7% 감소한 3872억원을 올렸다. 다만 전분기(1434억원)와 비교해서는 170.0%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NIM은 전분기(1.53%)와 비교해 0.03%포인트 상승한 1.56%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0.47%이다.
하나은행은 1분기 4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전인 전년동기 연결 당기순이익 3831억원(단순합산 기준) 대비 28.5% 증가했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자산의 질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14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5% 줄었다.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로 전분기 1조1228억원 대비 42% 줄어든 65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2373억원)보다 73.4% 증가한 4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1.85%(카드 포함)를 기록해 2012년 2분기부터 내리막길을 타던 NIM이 처음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올 1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더 오른 1.44%로 나타났다. NPL 비율은 1.38%로 지난해 말(1.47%)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구조조정에 휩싸인 조선·해운 업종의 ‘충당금 폭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농협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900억원) 대비 64.2% 감소 322억원을 기록했다. 창명해운에 1944억원, STX조선 413억원, 현대상선 247억원 등 충당금 전입액이 작년 1분기 61.9% 증가한 332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