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제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에서 빌린 돈보다 해외로 빌려준 돈이 더 많은 채권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고 있는 셈이다.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영향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총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1년3개월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자산인 대외투자는 전분기보다 325억달러 증가한 1조1647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부채인 외국인투자는 119억달러 늘어난데 그친 9515억달러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환율과 주가상승 등 비거래요인보다 직접적인 투자금액을 의미하는 거래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거래요인만 보면 대외투자는 135억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투자는 126억달러 감소했다.
홍경희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차장은 “지난 분기 흐름과 동일한 모습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데다 유동성도 있어 그 부분만큼 투자쪽으로 늘어났다. 또 그만큼 빚을 갚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를 의미하는 준비자산 등 대외채권은 730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32억달러 늘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96억달러 감소한 385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3449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228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2013년 4분기 26.4%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27.8%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말 27.3% 이후 1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에도 29.1%를 보이며 20%대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