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 대역을 4∼5개씩 묶어 무선 통신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1년 안에 상용한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데 13초 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4밴드 CA(주파수 묶음)가 가능한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갤럭시S7을 잇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전망이다.
4밴드 CA는 주파수 4개 대역을 묶는다는 뜻이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은 3밴드 CA를 이용 중이다. 주파수를 묶으면 개별 주파수 속도를 산술적으로 합한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3밴드 CA보다 4밴드 CA가 속도가 더 빠른 진일보한 기술이다.
4밴드 CA는 3밴드 CA보다 1.5배 빠른 450Mbps의 속도를 낸다. 여기에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때 주파수 효율을 33% 향상하는 256쾀(QAM) 기술과 기지국·단말기 안테나 수를 늘리는 멀티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면 속도가 더 빨라진다.
이론적으로 4밴드 CA에 256쾀과 4×4 멀티 안테나를 추가하면 최고 속도는 750Mbps에 달한다. 1.2GB 용량의 고화질 동영상을 13.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주파수 묶음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초 주파수 경매로 새로운 대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밴드 CA, KT는 4밴드 CA까지 각각 가능하다. SK텔레콤은 800㎒, 1.8㎓, 2.1㎓, 2.6㎓(2개) 등 5개 대역을, KT는 900㎒, 1.8㎓(2개), 2.1㎓ 등 4개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통사들이 주파수 이용 준비를 마치고, 제조사가 새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LTE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