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오늘 외국선주와 운명의 담판

입력 2016-05-18 09:44 수정 2016-05-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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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건 마지막 담판에 나선다. 해외 선주들의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용선료 인하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하지 않는다는 보증과 추가 인하가 없다는 약속이다.

따라서 산은의 입장이 협상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1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해외 선주 5개사 관계자와 용선료 인하를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인다.

이 자리에는 정용석 산은 부행장과 산은 관계자, 협상을 자문해 준 로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협상 대상자는 다나오스, 나비오스, CCC, 조디악, 이스턴퍼시픽(EPS)등 5개 컨테이너선사다. 각 선사에서는 최고 책임자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5개 선사에 총 용선료의 70%를 지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협상이 용선료 협상 성공을 결정 짓는다. 회사 측은 선주사에 남은 계약 기간의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해외 선주들은 답변 시한인 지난 16일까지 의견을 주지 않았다. 선주들 역시 용선료 수입 가운데 현대상선 용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인하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한 선사는 총 수입의 약 30%가 현대상선으로부터 나온다.

이들이 직접 한국을 찾은 데는 용선료 인하에 동의할 경우 현대상선이 회생 가능하다는 보증을 받기 위해서다. 이들은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해 출자전환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은은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의 채무조정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조건 아래 현대상선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지금까지 확인한 현대상선의 재무상황과 정상화 가능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협상 시한은 20일이지만 이날 협상 결과에 따라 시한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성공 여부는 반반이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선주들이 인하에 동의한다면 절차상 마감 시간이 하루 이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산은은 용선료 인하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현대상선 출자전환을 부의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하면 출자전환 안건은 오는 24일 의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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