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세영 SBS 회장과 오찬 회동… 왜?

입력 2016-05-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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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이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이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양사 수장의 만남이 이뤄져 관심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달 중순께 서울 여의도 63빌딩 식당에서 윤 회장과 오찬을 하며 CJ헬로비전 매각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자리는 손 회장이 윤 회장 측에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CJ그룹이 CJ헬로비전 지분매각 대금을 CJ E&M의 콘텐츠에 재투자할 경우 SBS 등에 위협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SBS 측의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윤 회장에게 CJ헬로비전 매각과 관련해 SBS 측이 우려하는 부분을 설명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손 회장이 윤 회장을 만나 SBS 측이 우려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며 "CJ헬로비전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이 지분을 매각한 뒤 유입되는 자금을 콘텐츠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손 회장과 윤 회장 모두 오찬 자리가 크게 불편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업계에서는 SBS 측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회원사로 소속된 방송협회는 지난달 4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면 ‘통신재벌’이 방송 콘텐츠를 모두 장악할 것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에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방송협회는 의견서에서 “유료방송 시장에 출혈성 마케팅 경쟁만 과열되면서, 이에 따른 직격탄을 콘텐츠 사업자가 맞게 될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50%를 상회하는 독과점형 거대 플랫폼이 출연하면 프로그램 구매 협상력이 균형을 잃게 되어 프로그램 사용료가 하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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