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해운 양대산맥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1분기에 10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5.1% 감소한 1조5928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157억원, 선박처분 손실 및 이자비용,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당기순손실 261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적자전환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운임하락과 수급 상황 등의 악화로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섰고 벌크부문 역시 역대 최저 운임시장을 기록해 영업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 등으로 전년 대비 17.96% 감소한 1조2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630억원, 당기순손실 276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사상 최저운임을 기록했다”며 “2분기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해상운임도 점차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새로운 제3 해운동맹인‘THE 얼라이언스’에 편입돼 그에 따른 효과를 기대함은 물론 해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세웠으며, 현대상선은 최근 매각 완료된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 매각으로 부채비율이 700%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권단·사채권자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져야 경영 정상화는 물론 법정관리행도 피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선사에게 이번주는 운명의 시기다. 현대상선은 18일 해외 선사 5곳을 한국에 초청해 용선료 인하를 위한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한진해운은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우선적으로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상환일 연기를 설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