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중심의 웨어러블 기기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정부터 건강관리까지 라이프 스타일을 컨트롤할 수 있는 IT 기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을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타일리시한 라이프 스타일 스마트밴드 ‘챰 바이 삼성(Charm by Samsung)’을 이달 초 국내 출시한데 이어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등에 선보였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있는 국가에 선별적으로 제품을 공개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제품 라인업과 출시 국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 챰’은 전자 기기 형태의 기존 스마트밴드와는 차별화된 액세서리형 밴드다. 쥬얼리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팔찌와 같이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다. 걸음수 등 피트니스 기능은 물론 전화·메시지 수신 및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알림 등의 기능을 갖췄고,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삼성S 헬스’와 연동해 매일매일 건강기록을 체크할 수 있다.
삼성S 헬스는 2012년 ‘갤럭시S3’와 함께 출시된 건강관리 앱으로, 이 앱을 통해 이용자는 체중 혈압 혈당 등 생체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다음 달에는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밴드 ‘기어핏2(가칭)’이 출시된다. ‘갤럭시S5’와 함께 2014년 첫 공개된 ‘기어핏’의 후속 버전으로, 전작이 심박수와 걸음수 등 기본적인 신체정보만 관리했다면 두 번째 시리즈는 ‘바이오 프로세서’가 탑재돼 보다 세부적인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각종 생체정보를 측정·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 바이오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양산 중이다. 바이오 프로세서는 체지방·골격근량·심박수·심전도·피부온도·스트레스에 따른 피부상태 변화(GSR) 등 5가지 대표적인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고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모바일 헬스케어에 최적화됐다.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정보를 수집·분석해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헬스케어는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품과 세트 제품 등 하드웨어부터 OS(운영체제)와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까지 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5월에는 개방형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SAMI(사미)와 헬스케어 특화 웨어러블 기기 ‘심밴드’를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7.2% 성장한 1970만대다. 시장 선두는 점유율 24.5%의 핏빗이며 샤오미(19.0%), 애플(7.5%), 가민(4.6%)이 2~4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중국 BBK와 함께 3.6%의 점유율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608억 달러였던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매년 22% 이상 성장해 2017년 1300억 달러, 2020년 23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연 평균 36% 수준의 가파른 성장을 지속, 2020년 58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