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서 한은이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한 대외발언에 세심한 주의를 당부해 사실상 지난달말 윤면식 부총재보의 언급을 질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기에 앞서 월요 집행간부회의에서 “당행은 기업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혀왔다”며 “특히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 참여해 관계기관과 추진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기업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므로 당행의 역할 수행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이번주 협의체회의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또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대외발언을 할 때는 관계기관이나 일반국민의 오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달말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윤면식 부총재보가 “기업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의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면 기본적으로 재정의 역할”이라며 “발권력동원은 국민적 합의와 사회적공감대가 형성돼야한다”고 밝힌것에 대한 질타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5일부터 8일까지 연휴기간이 지나면 곧바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