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다음주 SPP조선 최종인수… 중소조선사 재편 신호탄

입력 2016-04-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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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계약문구 조율중, 박 대통령 이란 방문 시기에 선박금융 문제 해결 전망

정부가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에 본격 나선 가운데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다음주 SPP조선 최종 인수계약을 이 회사의 채권단과 체결할 예정이다. SM그룹의 SPP조선 인수는 중소 조선사 재편의 첫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인수자문사인 딜로이트 안진과 최종 인수 계약서 문구를 조율하고 있다.

SM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1000억원에 SPP조선의 사천조선소 지분을 확보할 것이 유력하다. 3000억원 규모의 SPP조선 부채도 인수한다. 인수 주체는 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산업, 우방산업, 하이플러스카드 컨소시엄이다.

SM그룹의 SPP조선 인수와 관련 최근 부상한 변수인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제공 여부는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1일 이란 방문 시기를 전후로 해 수은이 SPP조선과 선박 건조를 협상 중인 이란 국영선사 IRISL에 선박금융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SPP조선의 선박 수주 협조를 이란 측에 요청하지 않겠느냐”며 “이란 방문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은의 선박금융 제공이 전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IRISL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선박금융이 모두 해지된 상태다. 올해 초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IRISL는 SPP조선과 벌크선 10척 건조 논의를 재개했다. 양사는 지난 2008년에 첫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이와 관련 SM그룹 관계자는 “SPP조선 인수와 관련 아직 변수가 남아있지만 되도록 다음주 연휴 전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P조선 입장에서도 신규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조560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중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745억원이었지만 4분기에는 169억원 적자를 냈다. 올해 5~6개월의 생산공백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손실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SM그룹은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대한해운 등 3개의 상장사를 포함, 31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삼라건설로 시작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그동안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채권단이 관리하는 기업을 사들이며 규모를 키워왔다. SM그룹은 지난 3월 23일 SPP조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매각주관사와 체결했으며 지금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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