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처음으로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한다.
한전은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구자균 LS산전 회장, 조환익 한전 사장, 임맹호 산업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MW급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전이 풍력이 아닌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유일의 해외 풍력사업 개발자인 한전은 지난해 12월 중동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전력공사(NEPCO)으로부터 총 89.1MW 규모의 푸제이즈 풍력 발전소 건설 운영에 대한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분투자 형태로 풍력 시장에 진출해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내 수출 활성화를 위해 올해 2월 발족한 ‘전력신사업 해외진출 협의체’를 통해 LS산전 등 국내 기업과 산업은행 등 금융권까지 참여해 시행하는 첫 번째 해외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한전은 지난해 일본 신재생전문기업과 공동사업개발협약을 맺은 후 1년에 걸쳐 사업 타당성조사와 금융협상 등을 거쳐 계약협상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자금조달부터 건설, 운영까지 한전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BOO(Build, Own and Operate) 방식으로 추진됐다.
총 사업비로 약 113억엔(1130억원)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홋카이도 신치토세 국제공항 인근의 33만평 부지에 13만대의 태양광모듈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비 중 900억원 가량은 KDB 산업은행ㆍ우리은행ㆍ삼성생명 등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PF 방식으로 충당되며 LS산전이 발전소 건설과 운전, 보수를 맡는다.
한전은 발전소 준공 후 25년간 홋카이도 전력회사에 3174억원 수준의 전력을 판매하고 총 640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LS산전를 비롯한 총 13개 국내기업의 기자재를 활용해 505억원 규모의 수출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한 에너지신산업이 각광받는 가운데 탄소중립적인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을 일본의 청정지역인 홋카이도에 공급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과 함께 해외 태양광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