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일 SK(주)의 기업분할로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SK(주)가 분할된 지주회사 SK(주)와 사업 자회사 SK에너지(주)는 2일 각각 창립총회를 열고 제2의 창업에 돌입하게 됐으며 이는 지난 4월 11일 지주회사 체제전환 발표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창립총회 개최에 따라 앞으로 지주회사인 SK(주)는 자회사 주식 또는 지분 취득을 통한 지주사업과 생명과학 부문의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브랜드·상표권 등 지적재산권 관리 ▲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 ▲의약 및 생명과학 관련 사업 ▲정보통신사업 및 뉴미디어 관련 사업 ▲환경관련 사업 등의 영역에서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SK(주)는 우선 재무·인사·총무 등 핵심인력 약 100명 내외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운영될 것"이라며 "이후 경영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직구성을 정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SK(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영호 투자관리실장이 사내 등기이사로써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강찬수 이대 교수 ▲서윤석 이대 교수 ▲박세훈 前 동양글로벌 대표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한 5인의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경영을 하게 된다.
SK에너지(주)는 SK(주)가 담당하는 사업부문을 제외한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 사업 등 모든 에너지 및 화학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담당하게 된다.
SK에너지는 신헌철 사장과 대표와 최태원 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으며 국내 제1의 종합에너지 회사로써의 위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신 사장과 최 회장 외에도 김준호 SK(주) 윤리경영실장(前 대검 부장검사)을 사내이사로 선임, 기업경영의 적법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고 윤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남대우 컨설턴트 ▲김태유 서울대 교수 ▲오세종 前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조 순 서울대 명예교수 ▲한영석 변호사 ▲한인구 카이스트 교수 등 6명의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 1998년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한 후 그룹경영 승계자로 지목된 뒤 약 10년 만에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소버린의 SK 경영권 위협 등 시련을 버텨내고 지주회사인 SK(주)와 그룹 내 제1의 사업자회사인 SK에너지(주)의 대표를 겸임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최태원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그동안 선대 회장이 이뤄낸 토대 위에서 발전을 거듭하던 최 회장의 경영능력을 본격적으로 시험하게 될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주)를 중심으로 ▲SK에너지(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 E&S ▲SK해운 ▲K-Power 등 7개의 사업자회사와 손자회사 등 33개 계열사가 편입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