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동반 전선을 구축해 ㈜동양의 경영 참여에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유진그룹은 주주총회에서의 안건 부결에도 향후 지분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서울 종로 YMCA 회관에서 열린 ㈜동양의 정기 주총에서 주요 주주인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기한 이사 확충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사 수 증원 안건이 부결돼 추천 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날 주총에서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동양의 이사 수를 현재의 10명에서 16명으로, 유진그룹은 15명으로 확대하는 안을 제기했다. 파인트리와 유진그룹 제안 안건 모두 3분의 1 정족수는 충족했다. 그러나 파인트리 안건은 주총에 출석한 총 주식수(1억5760만주)의 55.8% 찬성에 그쳤고 유진그룹이 제안한 안건도 출석 주식의 56.2%가 찬성하는데 그쳐 참석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66.6%)의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동양의 지분 10.1%와 10.3%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앞서 28일 두 회사가 확보한 20.4%에 대해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하고 이날 주총에서 이사의 총수 증원 등 정관변경과 유진 측이 추천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이달 중순부터는 동양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키도 했다.
그러나 전체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3만4000명의 소액주주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인 ㈜동양에 대해 ‘먹튀’ 우려가 상당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한편 유진그룹은 주총 안건이 실패했지만 지분 매입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앞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