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이 외야수 김현수(28)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지역 언론 미드 애틀랜틱 스포츠네트워크(MASN)와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제의했고, 오늘 댄 듀켓 단장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김현수는 자신의 선수 경력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볼티모어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2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9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타율 0.347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조이 리카르드가 타율 0.386(57타수·2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41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 후보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은 김현수의 25인 로스터 제외와 마이너리그행을 점쳐왔고,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현수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대타로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발 출전 경기는 26일 뉴욕 양키스전이 마지막이다. 3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 선발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앞서 댄 듀켓 단장 역시 “김현수는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마이너리그에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에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지만, 댄 듀켓 단장에 이어 쇼월터 감독 역시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김현수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노포크 타이즈로 가서 구단에 도움이 될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김현수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있고,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로 25인 로스터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김현수의 선택에 달렸다. 그가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모르겠다”라며 “어쨌든 김현수에게 적응할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을 동의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