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의 인기는 SKT 광고 모델을 시작하며 급상승했다. 심지어는 SKT 매장 앞에 세워진 설현 등신대를 훔쳐가는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고.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설현을 보면 나 역시 당장 기기변경을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 광고를 시작으로 설현은 꾸준히 광고를 늘려나갔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설현이 보인다. 도대체 광고를 몇개나 찍는 걸까. 에디터가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브랜드를 모아봤다. 물론 모델은 설현이다. 눈정화의 시간, 고고싱이다.
07:30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에디터 집 근처 그 안경점에는 수지, 크리스탈, 윤아 광고 화보도 있지만 유일하게 설현 화보만 실물 사이즈로 있다. 아큐브 관계자는 “설현의 자연스럽고 세련된 외모, 타고난듯 은은하게 빛나는 눈빛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아큐브 디파인 전속 모델로는 주로 배우들이 활약해 왔으며 걸그룹 멤버가 모델이 된 것은 설현이 처음이라고 한다. 몸매가 아닌 눈빛이 강조된 사진들뿐이었다. 렌즈 모델이 됐다는 건 설현이 이제는 몸매가 아닌 이미지로도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 됐다는 걸 보여준다.
07:40 버스를 기다리며
안경점을 지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여기도 설현이 있다. G마켓 박스를 들고 누워서 쳐다보는 모습이다. G마켓은 설현 화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실물 사이즈 설현 브로마이드를 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그 브로마이드는 현재 중고나라에서 약 4만원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때마침 건너편에 AOA 설현, 지민, 초아가 함께 찍은 BC카드 광고를 붙인 버스가 한 대 지나갔다.
08:00 버스 안에서
버스를 탄 에디터는 문득 설현이 얼마나 많은 광고를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스마트폰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정말 많이 나왔다. 먼저 패션브랜드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설현은 지난 1월 해지스 모델이 됐다. 정확히는 해지스 액세서리의 모델이다. 이 광고 역시 회사로 출근하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매일 본다. 허리라인이 돋보이는 옷을 입고 누워서 핸드백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이다. 남자 모델은 기용하지 않고 설현만 모델로 쓰는 것을 보니 마치 “남자 모델은 필요 없어. 설현만 있으면 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설현은 스포츠 브랜드에도 있다. 이태리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단독 모델은 아니고 AOA 전체가 모델이다. 엘레쎄 이태원점에 가면 AOA의 설현과 혜정의 화보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설현의 구릿빛 피부와 스포츠 브랜드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순간 ‘설현 is 뭔들’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에서도 설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콜핑은 캠핑용품, 등산용품 등을 판매하는데, 남자 모델은 송승헌, 여자 모델은 설현이다. 판매하는 제품 특성상 몸매를 많이 부각시킬 수 없음에도 설현을 모델로 쓰고 있다는 게 의외였다. 하지만 설현 is 뭔들. 어떤 제품에서도 잘 어울린다.
의류와 관계없는 브랜드에서도 설현은 종횡무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서든 어택, 외식업에는 치킨매니아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정말 올라운드 광고 모델이다.
08:30 회사 앞 정류장
버스에서 내리자 또 설현이 보인다. ‘투표장으로 사뿐사뿐~’ ‘투표하면 설현이 심쿵심쿵’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아름다운 선거 홍보모델로 설현을 선택했다. 에디터의 투표에 왜 설현이 심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설현이 원한다면 1등으로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내 선거 독려 모델까지 하는 걸 보니, 만화 <원피스>에서 해적 시대를 제패한 해적왕 골드로저를 보는 것 같다. 이쯤에서 설현이 출연한 선거 광고 한 편 보자. 오빠라고 불러준 건(00:10) 고맙지만 꼼꼼한 소비자와 저조한 투표율이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다. 역시 광고는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네이버에 들어가니 AOA가 하는 한돈 광고가 보인다. 클릭하니 설현이 화면을 가득채운다. 아 설현은 광고광고 열매를 먹은 듯, 어느 광고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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