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서울 서초갑 지역구 예비후보였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갑 여론조사 경선에서 석패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다른 지역구에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런 논의 결과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새 지역구로는 서울 용산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현재 용산구는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상태다.
하지만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된 용산 지역구 후보공천을 위한 추가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서울 용산 출마를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초의 딸’(조 전 수석이 선거유세 때 스스로를 부른 이름)이 용산에 오는 게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지”라며 “용산으로 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공관위에서는 조 전 수석의 용산 차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사무부총장은 ‘조 전 수석이 오늘 등록하지 않으면 더이상 기회가 없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은 공관위가 특별히 의결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전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지지자 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번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 이혜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치열하게 경선을 치렀지만 이제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중심답게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