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주 중으로 서초사옥에 잔류하던 조직을 수원으로 옮기고 서초시대를 접는다. 8년 가까이 이어온 삼성전자의 서초시대가 이번주 끝나는 셈이다.
지난 2008년 11월 삼성전자는 30여년간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시대를 끝내고 서초사옥 시대를 열었다.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은 A동(34층), B동(32층), C동(42층) 등 3개 건물에 나눠 계열사들이 입주했다. 연면적이 11만7977평에 달해 여의도 63빌딩의 2배가 넘고 상주하는 직원만도 2만명에 달해 삼성타운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C동에 자리했다.
이번 작업을 끝으로 삼성전자는 8년의 서초사옥 시대를 끝내고 오는 21일부터 진정한 수원본사의 시대를 시작하게 된다. 사실 1973년 이래 삼성전자의 법인 등기상 공식 본사는 삼성디지털시티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주 중에 C동에 남아 있던 지원조직을 수원 디지털시티 본사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오는 21일부터는 이전작업을 마친 수원에서 삼성전자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재배치 작업에 따라 대규모 인력을 이동시켰다.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인력 2500명은 지난해 11월 서초사옥에서 우면동 ‘서울R&D 캠퍼스’로 이사했고 5000명에 달하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내 소프트웨어센터 인력도 서울R&D센터 캠퍼스로 보냈다.
이번주 이전하는 삼성전자 지원조직은 재경, 기획, 인사, 관리 등 경영지원실 소속 400여명 수준이다. 다만 홍보조직은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해 과거 본관인 태평로에 입주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홍보조직은 준비작업을 거쳐 내달 초부터 태평로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삼성전자가 이주하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는 157만 8274제곱미터(㎡) 규모다. 2001년 지상 27층, 5000여명 수용 규모의 정보통신 연구소(R3)가 완공됐다. 2005년에는 지상 37층, 8000여명 수용 규모의 디지털 연구소(R4)를 조성했다. 또 2013년에는 지상 27층, 지하 5층, 연면적 30만8980 제곱미터 규모의 두 개동으로 이뤄진 모바일연구소(R5)를 추가로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