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의 류큐골프클럽은 일본 언론의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 디펜딩챔피언 테레사 루(29ㆍ대만), 지난 시즌 일본 선수 상금순위 최상위자 와타나베 아야카(23) 등 톱 플레이어가 모두 출전한 만큼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 중에서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선수가 있었다. 올해 39세 베테랑 오야마 시호(일본)다. JLPGA 투어 통산 16승의 오야마는 이미 전성기가 훌쩍 지난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 노력으로 지난해에도 한 차례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순위 9위에 올랐다. 선수들은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두터운 선수다.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목표와 각오에 대해 털어놓는 등 상당 시간을 인터뷰에 할애했다.
일본에 오야마가 있다면 한국엔 강수연(40)과 이지희(37)가 있다. 두 선수는 골프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40세가 된 강수연은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공동 23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강수연은 올해로 프로데뷔 20년째다.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 그리고 JLPGA 투어에서도 1승을 거둬 통산 8승을 수확했다.
지난해는 2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6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34위를 차지, 올 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평균타수는 71.9184타로 15위를 차지했다. 평균 퍼트 수에서도 1.7960으로 11위에 오를 만큼 고감도 퍼트를 자랑한다.
개막전에서 공동 14위를 차지한 이지희는 17년째 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지난해는 2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포함 톱10에 10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5위에 오를 만큼 건재함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니치레이 레이디스부터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통산 19승이다.
그의 무기는 꾸준함이다. 이지희는 2000년 상금순위 149위로 시작해 이듬해 10위로 뛰어올랐고, 2003년에는 2위로 도약하며 스타 반열에 합류했다.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오다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27위와 21위로 내리막길을 걸어 쇠퇴기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지희는 지난해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기량을 되찾으며 상금순위 5위로 도약했다. 투혼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올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는 오버파가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첫날과 마지막 날 각각 언더파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맹활약을 예고했다.
JLPGA 투어 한국인 ‘센언니’ 강수연과 이지희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