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이 벌려 놓은 부실 계열사 탓에 위기에 빠졌다. 당시 비철강 부분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원료자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했던 자원개발 사업이 부실 규모를 확대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가 2012년 철광석 등 원료 확보를 위해 1조5286억원을 투입한 로이힐홀딩스(Roy Hill Holdings Pty Ltd.)(지분 12.50%)는 지난해에 49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1조1534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몰리브덴 광산의 투자ㆍ관리ㆍ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포스코의 해외계열사인 포스코 미네랄(POS-MINERALS Corporation)은 작년에 1537억원 손실을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포스코는 이 원료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몰리브데넘 광산개발을 추진했지만 철강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석탄 사업도 순탄치 않다. 포스코가 2007년 자본금 261억원을 투자한 관리회사인 ‘POS-NP PTY LTD’는 2014년 14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POS-GC PTY LTD’도 계속된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잠식에 빠졌다. 호주 철광석 광산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POSCO WA Pty Ltd.’도 73억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다.
광범위한 사업확장으로 계열사들의 사업이 안정화되지 못한 결과는 포스코의 사상 첫 연간적자로 돌아왔다. 그룹 전체 순이익은 2014년 말 9520억원으로 10년 전의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더니 지난해에는 9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