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회사들과의 협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날 “지난해 초 생활가치와 사물인터넷(IoT), 미디어라는 3가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방향은 맞았는데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네이버는 물론 국내 OTT(Over The Top·인터넷 기반 방송) 사업자, 스타트업과 꾸준히 협력하는 것도 협업 없이는 더 진화한 이동통신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
장 사장은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세계 시장에서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 사장은 “이제 국내 사업만으로는 어려워 해외 진출을 하긴 해야 하는데 축적된 네트워크 없이는 글로벌 플레이가 굉장히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면서 “우리 제조사들이 그 시간을 다 견디면서 톱 플레이어가 됐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페이스북에 이어 독일계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었다. 도이치텔레콤은 현재 14개 국가에서 1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통신사로 매출 규모는 SK텔레콤의 5∼6배에 육박한다.
티모테우스 회트케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예고 없이 참석해 SK텔레콤과 무한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신속성과 창의력, 실행력을 보면서 혁신에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고 생각했다”며 “SK텔레콤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 진출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지난 21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의 때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해 오간 논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 사장은 “작년에만 해도 5G의 조기 상용화를 놓고 각국 이통사 간 의견이 분분했는데 1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이제 5G를 하지 말자는 논의는 사라졌는데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누구도 답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 비용을 어떻게 줄일지, 규제와 제도는 어떻게 만들지, 새로운 서비스와의 연계는 어떻게 창출할지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사의 차세대 먹거리인 IoT 산업과 관련해서는 “이제 기술은 올라올 데까지 올라왔다"면서 "이제 누군가 탁 하고 (꽃봉오리를) 터트릴 일만 남았는데 정확한 시점이 언제가 될지 그게 누구일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