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지난 2일 발표한 추가 자구안 이행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우선 이번 주부터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을 시작하며, 오는 29일에는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마감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외부 자문사인 밀스타인과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 용선료 협상팀을 런던에 파견, 이날부터 용선료 인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선박의 70%가량이 빌린 것으로 해당 선박 용선료만 매년 수조 원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용선료 인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현대상선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팀은 런던을 시작으로 선주가 있는 해외 국가를 순회하며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잘 진행되면 3월 중순까지 용선료 조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들 기업은 제출 마감일인 오는 29일보다 보름 이상 먼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내비쳤으며 실사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추후 3~4곳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아울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필두로 유동성 확보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 18일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함께 300억원을 출연해 현대상선에 대해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벌크전용선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약 1200억원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현대상선은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자구안에 포함된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비협약 채권 조정과 관련해서도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