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사재 300억원 출연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이는 얼마전 발표한 고강도 자구안의 일환으로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도 힘을 보탰다.
현대상선은 보통주 600만주를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조달자금 중 300억원은 현정은 회장이 200억원, 그의 모친인 용문학원 이사장이 1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신주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18일 종가(2680원)보다 약 2배 높다. 납일인은 오는 22일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4일이다.
현정은 회장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각각 400만주와 200만주 규모의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현대그룹 측은 "현재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자구안의 일환으로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유증에 참여한다"며 "이번 사재출연은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추진 중인 자구안을 잘 마무리함과 동시에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앞서 지난 2일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강도 추가안을 확정했다.
이는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2년여 만에 내놓은 추가 자구안으로 △현대증권 등 금융3사 재매각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즉각 제공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 △용선료 인하 방안 모색 등이 포함됐다.